태양광이 바꾸는 판도…아프리카 전기차, 2040년 가격 역전 전망

아프리카에서 전기차 전환에 점차 속도가 붙으면서 2040년에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이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가 예상보다 더 이른 시점에 아프리카에서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아프리카 전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태양광 기반의 오프그리드(off-grid), 즉 기존 전력망과 분리된 독립형 전력 시스템 충전 방식이 도입되면 2040년 전기차의 총보유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장벽들이 존재한다. 불안정한 전력망, 제한적인 충전 인프라, 저렴한 금융에 대한 접근성 부족 등이 대표적인 장벽이다. 이로 인해 최소 2050년까지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화석연료 차량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배터리 가격과 더불어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가격까지 계속 하락하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륜차와 승용차, 대형 차량, 심지어 미니버스 등 다양한 전기차가 앞으로 15년 후면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됏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의 베시 놀(Bessie Noll) 선임연구원은 “가까운 미래에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전기차는 상당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차량을 구매해 사용하는 전 기간 동안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의미하는 ‘총소유비용(TCO)’을 기준으로 삼았다. 총소유비용에는 차량 구매 가격, 금융 비용, 연료비(또는 충전 비용) 등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세금이나 수입 관세, 정부 보조금 등 정책적 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순수한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와 차량 제조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기차 가격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연구진은 2040년이면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이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은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차량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 이륜차는 배터리 용량이 작아서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2030년쯤이면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됐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와 폴 셰러 연구소(Paul Scherrer Institute) 소속 크리스티안 모레티(Christian Moretti) 연구원은 “반면 전기차가 가장 고전하게 될 분야는 소형 승용차”라고 설명했다.

놀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전력망 접근성이 제한적이거나 공급이 불안정해 ‘충전’ 문제가 전기차 확산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을 분석하면서 차량 가격뿐 아니라 태양광 오프그리드 충전 시스템 비용도 함께 고려했다. 해당 시스템에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적합한 형태로 변환하는 인버터 등이 포함된다. (추가 배터리는 햇빛이 없는 시간대에도 충전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 저장 장치를 포함한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미니그리드(mini grid)와 기타 독립형 시스템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놀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시스템은 향후 아프리카 전기차 소유자들이 차량을 충전하는 주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놀 선임연구원은 또 하나의 큰 장벽으로 ‘금융 비용’을 꼽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 비용이 차량의 초기 구매 가격을 초과해 총소유비용을 크게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대출 금리가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가격 차이가 차량의 전체 사용 기간에 걸쳐 분산되면서 부담이 줄어든다. 구매 이후 전기차는 충전 비용이 내연기관차의 연료비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더 낮아진다.

그러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인해 대출 비용이 높다. 금융 비용이 높으면 동력 방식과 관계없이 어떤 차량이든 구매할 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만, 전기차는 초기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높으므로 이자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미국의 에너지 전문 싱크탱크 로키마운틴연구소(Rocky Mountain Institute)의 켈리 칼린(Kelly Carlin) 탄소 무배출 교통수단 프로그램 관리자는 “전기차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은행이 이를 더 높은 위험으로 간주해 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전기차 금융 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상황 차이도 크다. 연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리셔스, 보츠와나에서는 이미 전기차가 비용 측면에서 내연기관차와 동등해질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한 금융 환경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고위험 국가로 분류된 수단(현재 내전 중)이나 대규모 경제 위기에서 회복 중인 가나 등의 경우에는 전기차가 비용 경쟁력을 갖추려면 금융 비용이 대폭 낮아져야 한다.

아프리카와 전 세계 도로에서 전기차를 확대하려면 우선 전기차를 ‘적당한 가격의 선택지’로 만드는 것이 핵심 단계일 것이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블룸버그NEF의 넬슨 은시템(Nelson Nsitem) 아프리카 에너지 전환 분야 수석 분석가는 “전기차 기술이 경쟁력을 갖추면 사람들이 이를 선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시템 수석 분석가는 연구에 언급된 태양광 기반 충전 시스템이 전력 제약을 완화하면 더 많은 전기차가 보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 확대는 여전히 필요하며 특히 전력망의 용량과 안정성을 대폭 개선해야 하는 많은 국가에서 이는 중대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더 많은 전기차가 도로에 등장하고 있다. 칼린 관리자는 “세계적인 추세는 분명하다”면서 “지역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지만 전기차 전환 흐름은 이미 형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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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02월 13일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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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년 02월 13일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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