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빠지는 게 아니다…‘기적의 다이어트 약’이 우리 몸에 일으키는 변화
위고비, 오젬픽, 마운자로 등 최근 다이어트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심장과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임신 합병증과 같은 부작용도 유발할 수도 있다.
체중 감량 약물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치료제로 떠올랐다.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같은 약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이 적정 체중에 도달하도록 돕는다. 이 약물들은 특히 체중 감량을 원하는 유명인이나 외모에 민감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약물들은 체중 감량 용도로 승인받은 직후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최근 5년 사이 처방 건수가 급증했고 온라인을 통해 처방전 없이 약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미국의 보건 정책 연구기관 KFF가 2024년에 실시한 건강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은 이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체중 감량 약물이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며 큰 폭의 체중 감소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메스꺼움, 설사, 구토 같은 부작용도 흔히 보고된다. 하지만 이 약물이 가진 다른 잠재적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기적의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부전이나 신장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약물 중독, 신경퇴행성 질환, 암 예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약물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용자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이나 임신 합병증이 나타났고, 심한 경우 사망 사례까지 보고됐다. 이 기사에서는 이처럼 체중 감량 약물이 우리 몸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짚어본다.
오젬픽, 위고비 같은 약물은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분류된다. 이는 장에서 분비되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모방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약물은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뛰어난 식욕 억제 효과로 체중 감량제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발표된 한 주요 임상시험에서는 약물을 1년간 복용한 사람들이 복용량에 따라 체중의 약 4.7~6%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개발된 체중 감량 약물일수록 효과가 훨씬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 실시된 임상시험에서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공통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68주간 복용한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체중의 약 15%, 즉 약 15kg을 감량한 것으로 보고됐다.
체중 감량 외에도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들이 추가로 보고되고 있다. 2024년 41개국 17,604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의 심장 질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위고비를 승인했다. 이어서 2025년에는 오젬픽이 신장 질환 위험을 줄이는 효능을 인정받았다.
놀라운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한 많은 사용자는 예기치 못한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고 보고한다. 단순히 음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뿐 아니라 술, 담배, 마약성 진통제 등 중독성 물질에 대한 욕구도 함께 감소했다는 것이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전립선암 예방이나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부 과학자들은 이 약물이 편두통을 포함한 다양한 통증 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뇌세포 손상을 막는 효과가 관찰됐으며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물론 이 분야에서 실제 효능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알면 알수록 마치 ‘기적의 약’처럼 느껴진다. ‘만병통치약’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법도 하다. 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으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췌장염과의 연관성도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담낭 질환의 위험 역시 증가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려되는 점이 있다. 이 약물은 체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감량된 체중 중 약 10%는 근육일 수 있다. 근육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근육이 줄어들면 근력과 이동 능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낙상 위험도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낙상은 전 세계 사고성 사망 원인 2위이다.
대부분의 약물과 마찬가지로 체중 감량 약물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점은 특히 중요하다. 체중 감량 약물은 임신 중 사용이 권장되지 않지만 일부 보건 당국은 이 약물이 피임약의 효능을 저해해 복용 시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이 태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올해 1월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임신 전이나 임신 중 이 약을 복용한 사람에게서 선천성 기형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 발표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들이 임신 중 합병증이나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요약하자면 체중 감량 약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지만 모두에게 안전하거나 적합한 것은 아니다. 날씬한 몸이 사회적으로 선호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건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약은 부작용의 위험을 수반한다.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이 복용한 약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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