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망 뚫는 신종 밀수 기술 등장…스타링크 단 무인 마약 잠수정

고성능·저비용 자율 반잠수정을 이용한 대규모 코카인 밀수 시대가 열렸다. 국제 수사기관이 우려해 온 '기술 기반 밀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

지난 4월 화창한 아침, 콜롬비아군이 운용하는 정찰기가 타이로나 국립공원(Tayrona National Park) 바로 앞바다에서 약 12m 길이의 상어 같은 형체가 가만히 떠 있는 것을 포착했다. 분명 ‘마약 잠수정’이었다. 선체가 완전히 수면 아래로 잠긴 채 항해하는 유리섬유로 제작된 잠수정으로, 주로 마약 카르텔이 코카인을 북쪽으로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항공기 승무원이 마약 잠수정 포착 사실을 무선으로 보고하자 인근 해안경비대 함정들은 ‘차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받았다.

현장에서 약 240km 떨어진 스페인 동남부 항구도시 카르타헤나에서는 지역 해안경비대 사령관 하이메 곤살레스 사무디오(Jaime González Zamudio) 대령이 다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순찰정을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잠수정이 있는 위치로 향하는 모습이 표시됐고, 해상에서 작전 중인 승조원들의 무전 소식이 전해졌다. 이 모두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해군은 수십 년간 마약 잠수정을 압수해 왔다. 그래서 경비대 사령관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꽤 확신하고 있었다. 그의 부하들은 수면 위로 살짝 드러낸 마약 잠수정을 따라잡을 것이다. 그리고 잠수정을 제압하고 승선한 뒤 해치를 강제로 열어 디젤 연기와 습기로 질식할 듯한 두세 명, 어쩌면 네 명의 남성과 수 톤의 코카인과 함께 머물고 있는 화물칸을 발견할 것이다.

순찰정들이 잠수정을 따라잡았다. 승조원들이 승선해 해치를 강제로 열고 선박이 안전하게 확보되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 직후 상황이 돌변했다.

먼저, 예상치 못한 일이 무전으로 전해졌다. 선내에는 코카인이 없었다. 승조원도, 조타 장치도, 사람도 누울 공간이 전혀 없었다. 대신 선내에는 연료 탱크, 자동 조종 장치 및 제어 전자 장비, 원격 감시 보안 카메라가 있었다. 곤살레스 사무디오 대령의 부하들은 카르타헤나로 사진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선체에 고정된 또 다른 카메라와 함께 구이판 정도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의 플라스틱 물체 두 개가 있었는데, 이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연결용 안테나였다.

당국은 문제의 잠수정을 카르타헤나로 예인했다. 이후 잠수정을 타이로나 잠수정으로 부르기로 했다. 몇 주 후 조사에 착수한 군 기술진은 놀라운 결론에 도달했다. 이건 콜롬비아에서 최초로 확인된 ‘무인’ 마약 잠수정이었다. 원격 조종은 물론, 어느 정도 자율 항해도 가능했다. 기술진은 이 잠수정이 카리브해 연안에서 활동하는 강력한 범죄 조직인 클란 델 골포(Clan del Golfo)가 제작한 시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지난 수십 년간 수제 마약 잠수정은 코카인 거래에서 가장 포착하기 어렵고 생산적인 수단으로 간주됐다. 이 잠수정은 콜롬비아 하구에서 북미 시장과 점차 전 세계로 향하는 수 톤 규모의 불법 약물을 운반해왔다. 그런데 이제 스타링크 단말기,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항해 자동 조종 장치, 고해상도 비디오 카메라 같은 기술이 잠수정 추격전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인 잠수정은 더 긴 거리로 더 많은 코카인을 운반할 수 있다. 동시에 마약 밀매업자들이 체포될 위험에 처하지도 않을 것이다. 전 세계 수사 당국은 타이로나 잠수정이 단발성 실험에 그칠지, 아니면 해상 무인 마약 밀수라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이 될지를 놓고 분석에 착수했다.

마약 밀매업자들은 바다를 사랑한다. 다국적 마약 단속 연합 ‘오리온(Orión)’의 작전 조정 센터장인 후안 파블로 세라노(Juan Pablo Serrano) 콜롬비아 해군 대령은 “마약은 합법적·불법적 경로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의 핵심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장 선호되는 경로”라고 말했다.

부두 노동자와 검사관들에게 뇌물을 주고, 수천 개의 화물 컨테이너 중 하나에 마약을 숨긴 뒤 유럽이나 북미로 향하는 합법적인 상선에 실으면 된다. 이 경로는 수개월의 운송 기간과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걸친 뇌물 제공이 필요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은 낮다. 세라노 대령은 “한 선박이 5,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며 “단속 기관이 원하는 컨테이너를 찾으려면 행운을 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훨씬 덜 합법적이지만 빠르고 저렴한 방법은 소형 고출력 모터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제작이 빠르고 선원 인건비가 저렴한 이 ‘고속정’은 길이가 약 15m 미만이고, 소량의 화물을 며칠이 아닌 몇 시간 만에 이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해안 레이더와 순찰대에 쉽게 포착된다.

잠수정, 더 정확히 말해서 ‘반잠수정’은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한다. 개방형 고속정보다 제작 비용과 기술이 더 들지만 은밀한 운송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선체 일부가 수면에 노출되더라도 대부분은 수중에 감춰진다. 이는 밀수업자들이 위험, 시간, 비용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끊임없이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좋은 선택지 역할을 한다.

1990년대 초 미국과 콜롬비아 당국이 항공로와 상업 선박 통제를 강화하자 잠수정의 매력이 높아졌다. 초기 잠수정은 섬유유리 외피와 추가 연료 탱크를 장착한 조잡한 목제 선체로, 감시 눈길을 피해 맹그로브 하구에서 급조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섬유유리 반잠수형 설계는 대부분 수면 아래에서 항해하며, 수톤의 화물을 며칠 동안 운반할 수 있는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에는 파문과 뜨거운 배기관 정도만 노출될 뿐이다.

대부분의 잠수정은 남미 해안과 중미·멕시코의 인계 지점 사이를 오가며, 연계된 범죄 조직들이 화물을 나눠 미국으로 서서히 흘려보낸다. 그러나 일부는 훨씬 더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 2019년 스페인 당국은 브라질에서 출발해 27일간 대서양을 횡단한 끝에 도착한 반잠수정을 적발했다. 2024년에는 솔로몬제도 경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마약 잠수정을 발견했는데, 콜롬비아에서 출발해 호주나 뉴질랜드로 향하던 반잠수정으로 추정된다.

위험, 시간, 비용이라는 변수를 고려할 때 마약 잠수정의 경제성은 확실하다. 동력 보트보다 해상에서 더 오랜 시간을 소요하더라도 적발될 확률이 낮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를 자랑한다. 마약 잠수정 제작비는 100만~200만 달러(약 14억~28억 원)지만, 코카인 1kg 생산비는 500달러(약 72만 원)에 불과하다. 세라노 대령에 따르면 유럽에 도착한 코카인은 1kg에 4만 4,000~5만 5,000달러(약 6,500만~7,900만 원)에 팔 수 있다. 일반적인 반잠수정은 최대 3톤까지 운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도매가로 환산하면 1억 6,000만 달러(약 2,300억 원)가 넘는 가치를 지닌다.

기성품 해상 자동조종장치, 와이파이 안테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연결, 원격 카메라만 있으면 마약 밀수업자들은 반잠수정을 무인 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마약 잠수정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콜롬비아 해상마약밀매대응 국제연구분석센터(CMCON)에 따르면 당국의 압수량은 지난 20년간 세 배로 증가했다. 세라노 대령은 오리온 연합의 경우 운항하는 밀수 선박의 극히 일부만 포착할 수 있을 정도의 선박과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

지금까지 마약 잠수정에는 한 가지 큰 결함이 있었다. 주로 가난한 어부나 하급 신병들이 며칠 동안 답답하게 잠수정 안에 갇힌 채 GPS와 육안으로 조종하는 식의 수동적 방식에 의존해야 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이 컸다. 그래서 타이로나 잠수정 제작자들은 자동화로 인건비를 절감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승무원이 없으면 마약이나 연료를 더 실을 수 있고, 선원에게 임금을 지급할 필요도 없으며, 작전이 실패할 경우 체포되거나 배신할 위험도 없다.

수백 건의 마약 잠수정 사건을 분석해온 인사이트 크라임(InSight Crime)의 헨리 슐디너(Henry Shuldiner) 연구원은 “승무원이 없으면 대양 횡단 경로가 훨씬 실현 가능해진다”면서 “콜롬비아에서 파나마까지 하루 이틀 동안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과 네 사람이 좁은 튜브 안에 갇힌 채 3주 동안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먹고, 용변을 보도록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좁은 공간에서 오래 버텨야 할 승무원이 없으므로 무인 잠수정은 마약을 건네줄 장소로 급하게 가야 할 필요도 없다. 즉, 더 느리고 은밀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순찰이나 악천후 발생 시 기다리거나, 회합 지점 근처에서 배회하거나, 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감시가 덜한 경로를 택할 수 있다. 그리고 군용기가 나타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소유자는 원격으로 잠수정을 침몰시키면 된다.

한편, 이러한 모든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은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으며, 잠재적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장교 두 명은 2021년 미 해군 연구소 저널 《프로시딩스(Proceedings)》에 기고한 글에서 “점점 더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는 자율 기술이 미 해안경비대에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약 밀수용 무인 잠수정이 얼마나 우수한지 보여주기라도 하듯 미 해안경비대와 무기 제조사 레이도스(Leidos )는 ‘시 스펙터(Sea Specter)’라는 저수평 무인 선박을 시험 중이다. 이들은 이 선박이 마약 밀수 잠수정 설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약 밀수업자들은 자율 잠수정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2022년 스페인 경찰은 남부 해안 카디스 인근에서 소형 잠수정 세 대를 압수했다. 2년 후 이탈리아 당국은 마약 운반용으로 추정되는 원격 조종 미니 잠수정을 압수했다. 스페인의 항만 및 해양 보안 전문가 디에고 카노바스(Diego Cánovas)는 “잠수정 활용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무인 마약 잠수정 중 가장 크고 기술적으로 진보된 타이로나에서 발견된 잠수정은 예외라기보다 예고편에 가깝다는 뜻이다.

현재 이 반잠수정은 카르타헤나에 위치한 ARC 볼리바르(ARC Bolívar) 해군 기지의 잔디밭 한켠에 놓여 있다. 한쪽에는 10년 전 압수된 더 낡고 투박한 마약 운반 잠수정이 놓여 있다. 덩치가 큰 파란색 원통형으로, 실루엣이 어설프다. 타이로나의 선체는 더 낮고 날렵하며 정교해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분명히 수제임을 알 수 있다. 선체는 칙칙한 회청색이며, 일부 유리섬유 표면이 거칠고, 항구로 견인되는 과정에서 생긴 긁힘과 움푹 패인 자국이 있다. 외부에 식별 표시는 전혀 없다. 어느 국가, 회사, 항구와도 연결될 만한 흔적이 없다. 상부에는 두 개의 스타링크 안테나가 자리 잡고 있는데, 바다와 대비되어 눈에 띄지 않도록 같은 회청색으로 칠해져 있다.

필자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내부 공기는 습하고 답답하며, 벽에는 응결된 물방울이 맺혀 있다. 선저에는 연료가 고인 작은 웅덩이들이 있었다. 이 잠수정에는 좌석도 조타 장치나 조타 휠도 없었으며, 똑바로 서거나 눕기에도 공간이 부족했다. 사람을 태우기 위한 잠수정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했다. CMCON의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이 잠수정은 약 800해리, 즉 1,478km 항해에 충분한 연료를 보유했으며, 중앙 화물창에는 1~1.5톤의 코카인을 적재할 수 있다.

선미 쪽 기계실은 디젤 엔진, 배터리, 펌프, 전자 장비 랙으로 연결된 복잡한 케이블 뭉치 등 하드웨어가 뒤엉킨 상태다. 핵심 부품들은 모두 남아 있다. 수사관들은 랙 안에서 NAC-3 자동 조종 프로세서를 확인했다. 이는 표준 유압 펌프, 방향 센서, 방향타 피드백 시스템에 연결해 중형 선박을 조종하도록 설계된 상용 장치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약 2,200달러(약 320만 원)에 판매된다.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율형 마약 밀수 잠수정이 무적은 아니다. 승무원이 없더라도 여전히 인간이 개입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스타링크를 포함한 모든 위성 인터넷 단말기에는 청구 주소, 결제 수단, 그리고 위성군에 신호를 보낸 위치와 시간 기록이 남는다. 콜롬비아 당국은 송수신기의 움직임이 알려진 밀수 패턴과 일치할 경우 당국에 알리도록 통신사들과 공식 협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미 아마존 지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의 범죄적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무인 잠수정을 탐지하는 기본 전략은 유인 반잠수정을 추적하는 방식과 유사할 것이다. 항공기와 선박은 레이더로 미세한 이상 신호를 포착하고, 적외선 카메라로 디젤 엔진의 열기나 후류의 난류를 탐색한다. 하지만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방산 기술 기업들에 자문해주고 있는 마이클 니커보커(Michael Knickerbocker) 전 미 해군 장교는 “만약 드론 잠수정이 더 작아진다면, 탐지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해군이 보유한 함정과 항공기 수가 부족해 정보 단서의 극히 일부만 실제 작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니커보커 전 장교는 해결책으로 ‘로봇 대 로봇’ 전략을 제시한다.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자체적으로 수상함정, 수중 글라이더,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항공기 등 소형·저비용 무인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 장비들은 장시간 체류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인간 운영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관련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4함대는 마약 단속 순찰에 무인 플랫폼을 시험 중이다. 대서양 건너편에서는 유럽연합(EU) 산하 유럽해상안전청(EMSA)도 해상 감시를 위한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모든 종류의 원양 선박을 감시하는 주요 수단은 연안 레이더 네트워크다. 스페인은 지브롤터 해협 같은 요충지를 감시하기 위해 국경 감시 시스템(SIVE)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태평양에서는 호주의 초지평선 레이더망(JORN)이 기존 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수백 마일 떨어진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무인 마약 잠수정을 단순히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법 집행 기관은 이를 저지해야 하는데, 이는 까다로운 과제다.

드론 잠수정을 찾기 위해 국제 법 집행 기관들은 감시 시스템 네트워크에 의존해야 한다. 또 언젠가는 자체 드론들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CARLOS PARRA RIOS

콜롬비아 해군 교리에 따르면 유인 선박을 발견할 경우 해안경비대 부대는 먼저 조명, 사이렌, 무선 호출, 경고 사격으로 정지를 요구해야 한다. 이 방법이 실패할 경우 요격대원들은 때로 선박에 뛰어올라 해치를 강제로 열어야 한다.

관계자들은 미래의 자율 항해 선박이 접근 시 자동으로 침몰하거나 폭발하도록 설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군 대령인 빅토르 곤살레스 바드란(Víctor González Badrán) CMCON 소장은 “파괴될 경우 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해당 조직에 대한 압수 및 법적 절차가 불가능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때 전자전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무선 주파수 방해, 사이버 도구, 더 특수한 옵션들까지 포함된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전파 방해는 수신기에 잡음을 쏟아부어 조종사의 명령이 선박에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스푸핑(spoofing)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짜 신호를 주입해 잠수정이 다른 위치에 있다고 믿게 하거나 가짜 항로점을 순순히 따르도록 만든다. 사이버 도구는 더 상위 계층을 노릴 수 있다. 선박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나 위성군과 통신하는 네트워크를 침투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대응책의 최첨단에는 전자기 펄스(EMP)가 있다. 이는 전자 장비를 완전히 파괴하도록 설계되어, 수백만 달러짜리 마약 잠수정을 바다에 표류하는 무용지물 선체로 만들어 버린다.

현실적으로, 미래의 타이로나급 잠수정을 포착할 수 있는 도구들은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있고, 정치적으로 민감하며, 종종 실험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강력한 사이버 또는 전자기 기술은 엄격히 비밀로 관리된다. 마약 사건에 이를 사용하면 군이 전쟁을 위해 비축해 두려는 능력을 노출시킬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기술적 도약에도 불구하고 무인 마약 잠수정이 글로벌 마약 거래를 재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밀매 조직들은 여전히 운송 수단·형태·경로라는 세 가지 변수에 걸쳐 위험을 분산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컨테이너에 코카인을 숨기거나 액체·페인트에 녹여 북쪽으로 고속 보트를 이용해 운반하는 식이다. 슐디너 연구원은 “이것이 혁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코카인 밀매업자들이 얼마나 회복력이 강한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당국보다 항상 한 발 앞서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 법 집행 기관들이 마약 밀수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곧 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곤살레스 사무디오 대령은 외국 해군, 해안 경비대, 보안 기관들로부터 테이로나 잠수정을 보게 해달라는 요청을 계속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대표단을 맞이하고, 그들을 기지 내 잔디밭으로 데려가 보여주는 투어를 진행한다. 잠수정을 본 모든 이들은 우려한다. 먼 해안 근처에 마약 밀수 잠수정이 다시 나타날 때 평소처럼 승선해 해치를 강제로 열면 코카인과 장비로 가득 차 있지만 단 한 명의 승무원도 없는 날이 올지도 몰라서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이후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 글을 쓴 에두아르도 에체베리 로페스(Eduardo Echeverri López)는 콜롬비아에 거주하는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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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03월 02일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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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년 03월 02일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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