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이민자 추방 홍보에 구글·어도비 AI 활용 드러나
미국 이민 당국이 유포 중인 AI 홍보물의 제작 도구가 구글·어도비 모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사 기술이 이민자 추방 정책에 활용되자 해당 기업 소속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대중과 공유하는 콘텐츠 제작과 편집에 구글과 어도비의 인공지능(AI) 영상 생성기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공개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는 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이민 집행 기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 정책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대거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기술 업계 종사자들이 고용주에게 이러한 활동을 규탄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밝혀진 것이다. 이들 콘텐츠 중 일부는 AI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문서에는 문서 초안 생성부터 사이버 보안 관리에 이르기까지 DHS가 활용 중인 다양한 상용 AI 도구가 정리돼 있다.
이 가운데 ‘AI를 활용한 이미지, 동영상 또는 기타 공공 업무 자료 편집’ 항목에서는 DHS가 구글의 비디오 생성기 ‘비오 3(Veo 3)’와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DHS는 해당 도구들에 대해 약 100~1,000건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DHS는 문서 초안 작성과 장문 보고서 요약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채팅, 코딩 작업에는 풀사이드(Fullside) 소프트웨어 등 다른 상용 AI 도구도 병행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어도비, DHS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문서 공개로 이민 집행 기관들이 미국 전역에서 단속 작전을 확대하며 X(구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시해 온 방대한 콘텐츠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이들 기관은 ‘대규모 이민자 추방 이후의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게시물부터 성경 구절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언급한 콘텐츠, 체포된 인물의 얼굴을 노출한 사진과 요원 모집 광고까지 다양한 자료를 공유해 왔다. 일부 영상에서는 아티스트의 허가 없이 음악이 반복적으로 사용된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게시된 동영상 가운데 일부는 AI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금까지는 어떤 AI 모델이 사용됐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이민 집행 기관들이 대중에게 공개하는 콘텐츠 제작에 실제로 AI 영상 생성기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구체적 증거다.
다만 특정 콘텐츠 제작에 어떤 기업의 도구가 직접 사용됐는지, 혹은 해당 콘텐츠가 실제로 AI 생성물인지를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어도비는 자사 도구로 생성된 콘텐츠에 AI 생성물임을 표시하는 워터마크 삽입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을 거쳐 공유되는 과정에서 해당 정보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문서를 통해 DHS가 구글의 ‘플로우(Flow)’ 도구를 활용해 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플로우는 비오 3와 영화 제작 도구 모음을 결합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AI를 통해 영상 클립을 생성하고 음향·대사·배경 소음이 포함된 고품질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도비는 2023년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하며 학습 과정과 결과물에 저작권 보호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문서에는 DHS가 이러한 영상 생성 도구를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한편 구글 전·현직 직원 140여 명과 어도비 직원 30여 명은 최근 몇 주간 고용주에게 ICE의 활동뿐 아니라, 지난 1월 24일 ICE 단속에 항의하던 중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백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 사건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해 왔다. 구글 경영진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구글과 애플은 지난해 10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ICE 출동 추적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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