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어떻게 AI 시대의 지배적 가치가 되었나

사학자이자 디자인 연구자인 새뮤얼 프랭클린은 신간 《창의성의 숭배(The Cult of Creativity)》에서 ‘창의성’이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개념임을 밝히고, 그것이 어떻게 하나의 가치 체계를 넘어 이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추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무엇 하나 쉽게 합의하기 어려울 만큼 분열됐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인식하는 현실마저 제각각인 지금 같은 시대에도 여전히 모두가 공감하는 지극히 현대적 가치가 하나 있다. 바로 창의성이다.

우리는 창의성을 교육하고 수치화하며 타인의 창의성을 부러워한다. 동시에 창의성을 길러내고 키우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기술이 언젠가 창의적 사고를 빼앗아버리지 않을까 끊임없이 우려한다. 이러한 집착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창의성이야말로 개인의 성취, 직업적 성공, 나아가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그동안 창의성을 중심으로 산업을 만들고, 공간을 꾸미며, 도시를 설계해 왔다. 그리고 그 안에는 ‘크리에이티브한 사람(creatives)’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계층이 생겨났다. 또 세상에는 해마다 개인의 창의성을 끌어내고, 깨우며, 향상하고, 정복하는 방법을 다룬 수천 권의 책과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그렇게 어렵게 얻어낸 창의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과 글도 셀 수 없이 많다.

사람들이 창의성에 이토록 강박감을 갖는 모습을 보면 이 개념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철학자나 예술가들이 오랜 세월 탐구하고 논쟁해 온 고전적인 주제처럼 말이다. 설득력이 있는 생각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의 역사학자이자 디자인 연구자인 새뮤얼 프랭클린은 최근 출간한 저서 《창의성의 숭배(The Cult of Creativity)》에서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단어가 문자로 기록된 것은 1875년이 최초이며, 역사 속에서 ‘이제 막 태어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그는 ‘1950년경 이전까지 창의성이라는 주제를 직접 다룬 논문, 책, 수필, 논설, 송시, 수업, 백과사전 항목 등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몇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과거에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었던 창의성이 지금은 어떻게 모든 대화의 중심 소재가 된 것일까? 창의성이란 독창성, 영리함, 상상력, 예술성처럼 역사가 오래된 단어와 무엇이 다를까? 본질적으로는 유치원 교사부터 시장, CEO, 디자이너, 엔지니어, 사회운동가, 그리고 굶주린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창의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적·사회적·경제적으로 좋은 덕목일 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해답이라고 믿게 된 걸까?

프랭클린은 책에서 이에 대한 단서를 제시한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사회에서 등장한 ‘문화적 진통제(cultural salve)’ 같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즉 점점 더 획일화되고 관료화되며 교외 중심으로 재편되어 가던 사회에서 사람들의 불안과 긴장을 완화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창의성은 대개 예술가나 천재들과 어렴풋이 연관된 특성이나 과정으로 정의되지만, 이론적으로는 분야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창의성 개념은 질서 속에서 개인주의를 발휘할 길을 열어주었으며, 미로와 같은 현대 기업 조직 안에서 고독한 발명가 정신을 되살리는 역할을 했다”고 썼다.

1950년대 미국 기업 사회에서는 창의적 사고를 장려하는 새로운 기법으로 ‘브레인스토밍’이 열풍을 일으켰다. 이는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마케팅 방식에 대한 압박, 그리고 획일화에 대한 불안이 불러온 결과였다. 동시에 진정한 창의성이 개인에게서만 나오는지, 혹은 기업 환경에서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INSTITUTE OF PERSONALITY AND SOCIAL RESEARCH,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THE MONACELLI PRESS

필자는 사람들이 왜 여전히 창의성에 매혹되는지,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창의성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AI 같은 기술이 창의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 프랭클린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성장하면서 저자에게 창의성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왜 이 주제로 책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나도 어릴 적에는 창의성이 본질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믿었다. 특히 운동 신경이 좋거나 수학, 과학에 특별한 재능이 있지 않았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 창의성이란 비록 구체적으로 무엇이 될지는 몰라도 세상 어딘가에서 뭔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 같은 것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는 대니얼 핑크(Daniel Pink)나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같은 TED 강연 스타일의 사상가들의 주장이 통념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말하자면 창의성은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며, 창의적인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이끌 것이고,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그런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 나 자신을 창의적인 사람으로 여겨오던 사람으로서 이러한 담론이 꽤 기분 좋게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이 과장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창의적 계층의 승리로 포장된 이야기가 실제로 더 포용적이거나 창의적인 세계 질서를 만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창의성 숭배(cult of creativity)’라고 부르는 담론 속에 들어있는 가치들이 점점 더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자기실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열정을 따르기 식의 개인 중심적 사고가 그랬다. 오해하지는 말라. 이는 분명 아름다운 이상이고, 실제로 그 방식이 잘 맞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런 가치들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는 썩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1950년대 당시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하 ‘성격 평가 및 연구소(Institute of Personality Assessment and Research)’의 연구원들은 ‘빙고 테스트(Bingo Test)’라는 이름의 상황 시뮬레이션을 통해 집단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이들은 개인의 삶과 환경 속 요인들이 창의적 역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내고자 했다.
INSTITUTE OF PERSONALITY AND SOCIAL RESEARCH,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THE MONACELLI PRESS

요즘은 ‘열정을 따르라’거나 ‘끊임없이 움직이며 성과를 내라’는 식의 ‘허슬 문화(hustle culture)’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법 흔해졌지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빠르게 움직이며 규칙 타파’, ‘세상을 뒤엎는 혁신가’, ‘혁신 경제’ 같은 개념들은 거의 비판받지 않았다. 어쩌면 이 책의 아이디어는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세계’, 또 ‘더 감성적이고 보헤미안적인 문화 세계’라는 두 세계를 잇는 흥미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면서 시작된 셈이다. 나는 이 두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지를, 그 역사적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다.

Q) 언제부터 사람들이 창의성을 ‘숭배’한다고 보기 시작했나?

A) 여성은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식의 ‘가정성의 숭배(cult of domesticity)’ 같은 개념과 비슷하게, 특정 아이디어나 가치 체계가 비판 없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역사적 순간을 설명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담론을 조사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건 당신의 창의성을 높여준다’는 식으로 무언가를 팔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마주하게 되었다. 새로운 사무실 평면도, 도시 공간 디자인, 그리고 ‘당신의 창의력을 높이는 간단한 다섯 가지 방법’ 같은 콘텐츠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면 ‘그런데 우리 왜 이렇게 다들 창의적이어야 하는 거지?’, ‘그나저나 창의성이란 게 대체 뭐야?’라고 묻는 일 자체가 사라졌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된다. 창의성은 어느새 비판 불가능한 가치가 되어버렸고, 정치적 스펙트럼의 어느 쪽에 있든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려 하지 않는다. 나한테는 그게 굉장히 특이한 일이었고,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었다.

Q) 책에서는 20세기 중반 심리학자들이 창의성을 측정 가능한 정신적 특성으로, 그리고 ‘창의적인 사람’을 특정한 유형으로 정의하려 했던 노력을 다루고 있다. 그 시도는 어떻게 전개되었나?

A)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어떤 대상을 연구하려면 먼저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창의성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창의적인 사람을 정의할 수 있는 과학적인 기준을 세우는 데 결국 실패했다. 이들의 첫 번째 접근 방식은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을 찾아가 다양한 인지능력 검사 및 정신 분석 검사를 시행한 후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작가 트루먼 카포트(Truman Capote)나 노먼 메일러(Norman Mailer),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과 같은 인물들이 이러한 테스트를 받았다. 이 연구는 주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 위치한 성격 평가 및 연구소(Institute of Personality Assessment and Research, IPAR)라는 기관에서 이뤄졌고, 프랭크 배런(Frank Barron)과 돈 매키넌(Don Mackinnon)이 그 중심 인물이었다.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한 심리학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보편적인 기준을 세우기 위해 이미 유명한 몇몇 사람을 분석하는 것은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측정 가능한 숫자가 필요하고, 그 기준을 입증해 줄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창의적 성취의 핵심 요소로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라는 개념을 고안해 냈다. 예를 들면 제한된 시간 안에 벽돌의 다양한 용도를 떠올리는 시험인 벽돌 테스트도 이 중 한 가지이다. 이들은 이와 비슷한 검사를 군 장교, 초등학생, GE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등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결국 이러한 검사는 ‘창의성’을 평가하는 검사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Q) 이러한 테스트들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가?

A)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증진시킨다는 주장, 혹은 AI가 인간보다 더 창의적이라는 내용의 기사에서 그 근거로 제시되는 평가 방식은 대개 이러한 ‘확산적 사고 테스트’의 다양한 버전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테스트에는 여러 가지 중대한 한계가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이 테스트들이 아무것도 예측해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초등학생, 20대, 30대를 막론하고 해당 테스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실제 창의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애초에 이러한 테스트들은 창의적인 인물을 식별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예측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지금까지 그 목적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Q)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처음부터 매우 모호하고 심지어 때로는 상호 모순적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당신은 이것이 ‘문제(bug)가 아니라, 일종의 특징(feature)’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A) 오늘날 창의성 전문가들에게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면, 대개는 “새롭고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언가’란 아이디어, 제품, 학술 논문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강조는 창의성 개념이 등장할 때부터 줄곧 유지되어 온 핵심 요소이다. 이것이 창의성을 상상력이나 영리함 같은 유사 개념들과 구별해 주는 기준이기도 하다. 다만 지적하신 것처럼 창의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때로는 서로 모순되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유연한 개념이다. 나는 책에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용어는 정밀하게 정의되지는 않지만, 그 모호함은 오히려 정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창의성이라는 개념은 장난스럽기도 하고 실용적이기도 하며, 예술적이면서도 기술적일 수 있고, 특별하면서도 일상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다층적 특성이 창의성이 오래도록 매력적인 개념으로 남아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Q) ‘기계가 ‘진정으로 창의적’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계가 지혜롭고, 정직하며, 배려심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앞으로는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AI를 우리 세상의 조언자이자 조수로서 일상에 받아들이려는 현재 상황에서는 말이다.

이와 같은 ‘새로움’과 ‘유용성’에 대한 강조가 실리콘밸리가 스스로를 창의성의 새로운 본거지로 규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까?

A) 물론이다. 이 두 기준은 서로 분리할 수 없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술 만능주의, 초자본주의 환경에서 새롭기만 한 것은 유용하지 않으며, 혹은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유용하기만 한 것도 새롭지 않다면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리콘밸리는 새롭지는 않지만 중요한 개념인 장인정신, 사회기반시설, 유지 관리, 점진적 개선과 같은 요소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유용성에 대한 반감으로 정의되어 온 예술과 같은 분야도 실리콘 밸리에서는 오직 실용 기술에 영감을 주는 용도로서만 인정될 뿐이다.

동시에 실리콘밸리는 스스로에게 ‘창의적’이라는 개념을 덧입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이 개념이 가지는 예술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함의의 덕을 보기 위함이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대기업의 거대 연구소에서 단정한 복장을 입고 일하는 전통적인 연구가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 왔다. 대신 그들은 차고에서 뚝딱거리며 무형의 제품과 경험을 생산해 내는 반문화적 혁신가의 이미지로 스스로를 포장한다. 나는 이 이미지로 인해 실리콘밸리가 오랫동안 대중들의 비판을 효율적으로 무마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우리는 ‘창의성’이라는 것을 거의 전적으로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이 인식을 바꾸고 있을까?

A) 창의성에 대한 정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1950년대는 이미 컴퓨터가 사무직 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이 진행 중인 시기였다. 당시 사람들은 ‘그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는 더 이상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컴퓨터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은 무엇일까?’ 하고 자문했고, 그 답으로 ‘진정한 창의성’을 떠올렸다. 그리고 오랫동안 컴퓨터는 이 명제에 심각하게 도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AI가 예술과 시를 제작할 수 있을까? 그렇다. AI가 새롭고 의미 있으며 실제로 작동하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나? 물론이다. 

내 생각에 AI가 창의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내놓은 대형언어모델들(LLMs)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창의적’으로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결과물이 정말 의미 있거나 ‘지혜’로운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예를 들어 예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나는 ‘육체성(embodiment)’이 예술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신경 말단, 호르몬, 사회적 본능, 도덕성, 지적 정직성 같은 것들이 꼭 ‘창의성’에 본질적인 건 아닐지 몰라도 좋은 것, 혹은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아름다운 것들을 세상에 내놓는 데에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기계가 ‘진정으로 창의적’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계가 지혜롭고, 정직하며, 배려심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앞으로는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AI를 우리 세상의 조언자이자 조수로서 일상에 받아들이려는 현재 상황에서는 말이다.

이 글을 쓴 브라이언 가디너(Bryan Gardiner)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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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년 04월 30일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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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5년 05월 04일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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