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드AI’ 오명 벗나…오픈AI, 근 6년 만에 첫 개방형 언어모델 전격 공개

미국 내에서 중국의 개방형 AI 모델 시장 지배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오픈AI가 근 6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형 모델을 선보였다.

오픈AI가 2019년 11월 GPT-2를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오픈웨이트(open-weight)’ 대형언어모델(LLM)을 공개했다. 여기서 오픈웨이트 모델이란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가중치(웨이트)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 개방형 모델을 말한다. 이번에 공개된 gpt-oss 모델은 크기가 다른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여러 벤치마크에서 o3-미니와 o4-미니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여줬다. 오픈AI의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이번 모델은 노트북이나 기타 로컬 장치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하여 실행할 수 있으며 심지어 수정도 가능하다.

오픈AI는 오랫동안 개방형 LLM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러자 일부 사용자들은 오픈AI의 ‘오픈’이 ‘열렸다’는 뜻이 아니라 ‘닫혔다’는 뜻이라며 회사명을 ‘클로즈드AI(ClosedAI)’로 바꾸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만은 특히 개방형 모델 출시가 지난 몇 달간 두 차례(6월과 7월)나 연기되면서 더욱 고조됐다. 그러나 이번 출시를 통해 오픈AI는 개방형 모델 사용자들에게 다시 한번 존재감을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오픈AI의 행보는 특히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하다. 이전에 언어모델 라마를 출시하며 미국 개방형 모델 시장을 주도했던 메타는 이제 폐쇄형 모델 출시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딥시크의 모델과 키미(Kimi) K2, 알리바바의 큐원 시리즈 등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들은 미국의 경쟁 제품들보다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AI의 케이시 드보락(Casey Dvorak) 연구 프로그램 관리자는 이번 모델 출시와 관련된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 고객 대부분은 이미 여러 개방형 모델들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오픈AI에서 출시한 경쟁력 있는 개방형 모델이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간극을 메우고 우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델은 크기가 서로 다른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크기가 작은 모델은 이론적으로 16GB 램에서 실행될 수 있다. 16GB 램은 현재 애플이 컴퓨터 제품에서 제공하는 최소 사양이다. 크기가 큰 모델은 실행하려면 고성능 노트북이나 전문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개방형 모델은 몇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일부 조직들은 자체 목적에 따라 모델을 맞춤화하거나 자체 장비에서 모델을 실행해 비용을 절감하고자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자체 장비를 마련하려면 상당한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병원, 법률사무소, 정부와 같은 기관들은 데이터 보안을 이유로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러한 조직들이 자사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아파치(Apache) 2.0 라이선스에 따라 개방형 모델들을 공개했다. 아파치 2.0 라이선스는 모델의 상업적 이용을 허용한다. 앨런인공지능연구소(Allen Institute for AI)의 네이선 램버트(Nathan Lambert) 사후학습 담당자는 오픈AI의 이러한 선택이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개방형 모델들은 이러한 라이선스에 따라 출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메타는 라마를 공개할 때 조금 더 엄격한 라이선스를 적용한 바 있다. 램버트 담당자는 “오픈AI의 선택은 개방형 모델 커뮤니티에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LLM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게도 개방형 모델이 필요하다. 개방형 모델을 상세히 분석하고 조작하며 연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개방형 모델을 광범위하게 연구해 온 피터 헨더슨(Peter Henderson) 부교수는 “어떤 면에서 오픈AI는 이번 선택을 통해 연구 생태계에서 지배력을 다시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더슨 교수는 연구자들이 gpt-oss를 새로운 작업 도구로 채택한다면 오픈AI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연구자들이 발견한 혁신을 자체 모델 생태계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램버트 담당자는 더 넓은 관점에서 볼 때 개방형 모델을 공개하는 것이 오픈AI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회사의 지위를 다시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택을 통해 오픈AI는 AI 기업의 대표주자로 인식되던 몇 년 전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방형 모델을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은 이제 로컬 환경에서 제품을 실행하기 위해 메타의 라마나 알리바바의 큐원을 사용할 필요 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오픈AI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 1년간 큐원과 같은 중국 개방형 모델들이 부상한 상황은 오픈AI가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데 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언론 브리핑에서 오픈AI 관계자는 오픈AI가 다른 AI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 모델을 출시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오픈AI는 중국 개방형 모델들이 지닌 지정학적 함의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오픈AI는 이번 모델 출시를 발표하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미국에서 제작된 기능이 뛰어난 오픈웨이트 모델에 대한 접근성을 키우면 민주적인 AI 기조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2025년 초 딥시크가 AI 시장에 등장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은 중국 모델들이 천안문 광장 사건처럼 중국 공산당이 금지한 주제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에이전트 모델에는 고의로 취약한 코드를 작성할 가능성 등의 조금 더 장기적인 위험 요소가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일부 AI 전문가들은 중국 모델 사용이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헨더슨 교수는 “개방형 모델은 ‘소프트파워’, 즉 문화적 영향력의 한 가지 형태”라고 말했다.

램버트 담당자는 8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모델들이 라마와 같은 미국 모델들을 추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기업들이 개방형 모델 개발에 다시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깅페이스(HuggingFace)의 클레망 델랑그(Clement Delangue) CEO, 스탠퍼드 대학교의 퍼시 량(Percy Liang) 교수, 마일스 브런디지(Miles Brundage) 전 오픈AI 연구원 등 주요 AI 연구자와 기업인들이 이 보고서에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또한 ‘AI 행동계획(AI Action Plan)’을 통해 개방형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모델 공개와 이전 발언들을 고려할 때 오픈AI도 이와 같은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Stanford HAI)의 리시 봄마사니(Rishi Bommasani) 선임 연구원은 “오픈AI가 AI 행동계획에 대해 제출했던 문서를 보면, 이들이 미중 관계를 핵심 이슈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자 한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램버트 담당자는 오픈AI가 트럼프 행정부의 AI 우선순위와 보조를 맞춤으로써 정치적 이점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픈AI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계속 확장하려면 정부의 지원과 승인이 필요하므로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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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년 08월 06일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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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5년 08월 07일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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