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2026년 10대 미래 기술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2026년을 이끌 10대 미래 기술을 선정했다. 초거대 AI 데이터센터부터 나트륨 이온 배터리,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를 받은 아기, 생성형 코딩, 상업용 우주정거장까지 전 세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기술들을 소개한다.

125년 전통의 세계적인 IT·테크 미디어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2026년 가장 주목할 10대 미래 기술(Breakthrough Technologies)을 발표했다.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초거대(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들은 이제 혁신적 아키텍처로 AI 모델을 구동하고 있지만, 그 대가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주체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AI

시기 현재

광활한 농지와 산업단지에 컴퓨터 선반들로 가득 찬 초대형 건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AI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라 불리는 이 건물들은 새로운 종류의 인프라다. 거대한 데이터센터에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슈퍼컴퓨터를 비롯해 전용 칩, 냉각 시스템, 심지어 자체 전력 공급 장치까지 갖춰져 있다.

초거대(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엔비디아의 H100과 같은 그래픽처리장치(GPU)라는 특수 컴퓨터 칩 수십만 개를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슈퍼컴퓨터처럼 작동하는 동기화된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GPU를 사용하면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병렬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GPU들을 수십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광섬유 케이블로 신경계처럼 연결하면 엄청난 속도로 칩들끼리 통신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시설이 24시간 내내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동안 거대한 저장 시스템은 계속해서 칩에 데이터를 공급한다.

오픈AI,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기술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정부들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운 시설에는 대가가 따른다. 빽빽하게 배치된 칩들은 너무 뜨거워져 에어컨으로는 열기를 식힐 수 없다. 따라서 냉각판을 사용하거나 냉각수에 담그는 방식을 사용한다. 어쩌면 다음 단계는 해수에 담그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1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비할 수 있는데, 이는 도시 전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양에 맞먹는다. 이 전력 중 절반 이상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하며,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하는 전기는 전체 수요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거대 AI 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구글은 우주에 태양광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장 열풍을 주도하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은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향상된다는 ‘AI 규모의 법칙’과 삶의 모든 분야에 AI 기술이 침투하면서 발생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이다. 그러나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수용한 지역사회가 전력 비용 급증, 물 부족, 소음, 대기 오염 등의 문제로 고심하는 동안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모든 비용은 앞으로 수년간 일반 대중이 짊어져야 할 수도 있다. — Michelle Kim

데이터센터 확장 열풍을 주도하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은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향상된다는 ‘AI 규모의 법칙’과 삶의 모든 분야에 AI 기술이 침투하면서 발생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

리튬보다 저렴하고 안전하며 풍부한 나트륨이 마침내 전기차뿐 아니라 전력망용 배터리에도 활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주체 BYD, CATL, 하이나(HiNa), 피크에너지(Peak Energy), 야디(Yadea)

시기 3~5년 후

수십 년간 우리는 휴대폰, 노트북,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리튬은 공급이 제한적이고 가격에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 탄력적인 대안을 모색해왔다.

나트륨 이온(소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유사하게 두 전극 사이에서 이온을 이동시켜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한다. 그러나 현재 극소수 국가에서만 채굴되는 리튬과 달리 나트륨은 저렴하며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현재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지만,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 비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단계에 있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강력한 전기차 산업을 보유한 중국이다. 배터리 산업의 거대 기업인 CATL과 BYD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21년 1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발표했던 CATL은 2025년 ‘낙스트라(Naxtra)’라는 이름으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출시했으며 이미 대규모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BYD도 중국에 대규모 나트륨이온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은 이미 전기차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2024년 중국의 자동차 회사 JMEV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팩을 장착한 EV3 차량 구매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배터리 회사 하이나 배터리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저속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다.

나트륨 이온 기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는 전기차가 아니라 ‘전력망’일지도 모른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된 청정에너지를 저장하는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비용이 저렴하고 열 안정성이 뛰어나며 수명주기가 길기 때문에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피크에너지는 이미 전력망 규모의 나트륨 이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여전히 고급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낮지만 매년 개선되고 있으며, 현재 수준도 이미 소형 승용차와 물류 차량에는 충분한 정도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더 작은 전기차에도 시험 중이다. 중국에서는 2025년 스쿠터 제조사 야디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륜차 4종을 출시했으며, 선전시 등 중국 도시들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시범 운영을 통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배달 기사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 Caiwei Chen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

KJ는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를 받은 첫 번째 아기다. KJ 외의 다른 이들을 위한 개인화된 약물도 향후 몇 년 안에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

주체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OP),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기 3~5년 후

카일 멀둔 주니어(Kyle Muldoon Jr., 이하 ‘KJ’)는 몸이 혈액에서 유독한 암모니아를 제거하지 못하는 희소 유전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다. 암모니아가 체내에 축적되면 신경계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있으며, 치료하지 못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KJ는 간 이식자 대기 명단에 올랐다. 그러던 중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레베카 아렌스-니클라스(Rebecca Ahrens-Nicklas) 박사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키란 무수누루(Kiran Musunuru) 교수가 KJ의 부모에게 대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은 KJ의 병과 같은 질환에 대한 유전자 편집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었다. KJ의 부모는 그 치료법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연구팀은 맞춤형 염기 교정(base editing) 기술을 활용한 치료법 개발에 착수했다. 맞춤형 염기 교정이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로 DNA의 기본 단위인 염기 하나를 변경해 유전적 ‘오류’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인간 세포와 쥐, 원숭이 실험을 거쳐 KJ가 생후 7개월이 됐을 때 치료약을 저용량으로 처음 투여했다. 이후 두 차례 더 처음보다 용량을 늘려서 약을 투여했다. 현재 KJ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지난 10월 행사에서 KJ의 부모는 아이가 모든 발달 단계를 정상적으로 거치며 잘 자라고 있다고 행복한 모습으로 밝혔다.

다른 환자들도 낫적혈구병이나 유전적 소인에 의한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질환 치료를 위해 맞춤형 염기 교정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KJ는 맞춤형 치료를 받은 최초의 환자다. KJ만을 위해 만들어진 치료약은 아마 다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무수누루 교수는 “이 치료약의 비용은 간 이식 수술비(약 100만 달러(약 14.8억 원))와 비슷했지만, 향후 몇 년 내에 치료당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J의 의료진은 “향후 몇 년간 KJ의 상태를 계속 관찰할 예정”이라면서 “맞춤형 염기 교정 유전자 치료법의 효과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진은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유전자 ‘오류’로 인한 유사 질환의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료법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곧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수누루 교수에 따르면 FDA는 최소 3가지 유전자 변이를 가진 5명의 환자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는 임상시험 계획에 합의했다. 지난 11월 FDA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KJ의 사례와 같은 맞춤형 치료법을 위한 새로운 승인 경로를 제시한 바 있다. — Jessica Hamzelou

AI 내부 작동 해부 기술

연구자들이 신기술을 통해 AI 모델의 내부 작동 원리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주체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 뉴런피디아(Neuronpedia), 오픈AI

시기 현재

이제 수억 명의 사람들이 매일 챗봇을 사용한다. 그러나 챗봇을 구동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은 너무 복잡해서 그 본질이나 작동 방식, LLM으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등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심지어 LLM을 개발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매우 이상한 일이다.

이는 또한 문제이기도 하다. LLM의 작동 원리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기술의 한계를 알아내거나, 모델이 왜 거짓말을 사실처럼 내뱉는 ‘환각’ 현상을 일으키는지 이해하거나 기술을 통제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지난해 주요 AI 기업 연구진이 모델의 내부 작동 원리를 탐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퍼즐 조각들을 맞춰나간 덕분에 우리는 LLM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됐다.

AI 내부 작동 해부 기술(mechanistic interpretability)은 모델의 핵심적인 ‘특징(feature)’과 그런 ‘특징’들 사이의 경로를 분석해 매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AI 기업 앤트로픽은 모델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일종의 ‘현미경’을 구축해, 연구진이 이를 통해 자사의 LLM 클로드에서 ‘마이클 조던’이나 ‘금문교’와 같은 인식 가능한 개념에 해당하는 ‘특징’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앤트로픽은 이 연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앤트로픽의 연구팀은 ‘현미경’을 활용해 ‘특징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과정을 살펴보며 모델이 프롬프트를 입력받아 응답을 제공할 때까지의 경로를 추적했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팀들도 유사한 기법을 사용해, 모델이 때때로 사람을 속이려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이유 등 모델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을 설명하고자 했다.

또 다른 새로운 접근법인 ‘사고 과정 모니터링(chain-of-thought monitoring)’을 활용하면 소위 ‘추론 모델’이 작업을 단계별로 수행하면서 생성하는 내부의 ‘독백’을 엿들을 수 있다. 오픈AI는 이 기법을 활용해 자사의 추론 모델 중 하나가 코딩 테스트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접근법들로 LLM의 내부를 얼마나 분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LLM이 너무 복잡해서 우리가 그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새로운 도구들을 함께 활용하면 LLM의 작동 원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Will Douglas Heaven

차세대 소형·안전 원자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차세대 원자로가 도입되면서 원자력 발전은 더 안전하고 저렴해질 것이다.

주체 BWXT,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 뉴클레오(Newcleo), 테라파워(TerraPower), 엑스에너지(X-energy)

시기 3~5년 후

수십 년간 원자력은 전력망의 핵심 요소였다. 그러나 구형 원자로 설계는 몇 년씩 지연되고 수십억 달러의 예산이 초과되는 일도 잦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원자로 설계에 곧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원자로는 규모가 작고 제조도 비교적 단순하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전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은 전력망의 유연성과 회복탄력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특히 전기차, 에어컨, 데이터센터로 인해 전 세계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일이다.

여러 기업들이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특정 설계가 더 우세한 상황은 아니다. 기업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원자로는 일반적으로 도시 하나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용량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현재 기존 설계의 0.1% 미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초소형 원자로(microreactor)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용융염(molten salt)이나 금속과 같은 대체 냉각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대체 냉각제를 사용하면 현재의 수냉식 발전소처럼 초고압 환경에서 원자로를 가동할 필요가 없어진다.

2024년 미국의 원자력 기업 카이로스파워는 헤르메스2(Hermes 2)라는 이름의 차세대 용융염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한 승인을 미국 최초로 획득했다. 테라파워와 엑스에너지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그 뒤를 이어 곧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부 신형 원자로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국영 원자력 기업은 현재 여러 개의 나트륨 냉각 고속로(fast reactor, 우라늄 원자를 분열시키는 고에너지 중성자를 감속시키지 않기 때문에 ‘고속로’라 부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30년 이전에 가동될 수 있는 납 냉각 고속로를 건설하고 있다.

새로운 원자로 기술 개발의 핵심 과제는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가’이다. 첫 번째 시범 운영을 앞둔 원자로들은 현재 계획 마무리 단계이거나 건설 중이지만, 전력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훨씬 더 많은 새로운 원자로를 경제적으로 건설해야 한다. — Casey Crownhart

배아 유전 점수화 기술

유전자 검사는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해지고 있고 접근성 또한 좋아지고 있다. 그 결과, 이제 유전자 검사는 부모들이 미래 자녀가 갖게 될 최고의 특성을 고르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체 지노믹 프리딕션(Genomic Prediction), 헤라사이트(Herasight), 뉴클리어스 지노믹스(Nucleus Genomics), 오키드(Orchid)

시기 현재

많은 미국인들은 심각한 유전 질환에 대해서는 배아 선별 검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어날 아이의 외모, 행동, 지능과 관련된 특성을 검사하는 것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훨씬 적다. 그럼에도 몇몇 스타트업들은 바로 그런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PGT)는 1990년대부터 어느 정도 형태로 존재해왔다. 그리고 이제 염색체 이상이나 단일 유전자 질환 검사와 같은 일부 유전자 검사들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심각한 유전 질환을 물려줄 위험이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스타트업들은 다유전자 질환 검사(PGT-P)라는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일부에서는 이 검사로 배아의 ‘특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유전자 질환이란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유전적 변이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나 특성을 말한다. PGT-P를 통해 산출된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보면 배아가 갈색 눈, 높은 IQ, 작은 신장 등을 발달시킬 통계적 확률을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예비 부모는 ‘최적의 배아’를 선별할 수 있다.

2019년 미국의 지노믹 프리딕션이라는 기업이 PGT-P를 처음으로 임상 적용했다. 몇 년 후 미국의 스타트업 오키드가 더 포괄적인 염기서열 분석을 제공하며 그 뒤를 이었다. 상업화 과정에서 두 기업은 주로 중증 질환에 집중해왔다. 그러다 2025년 헤라사이트와 뉴클리어스 지노믹스라는 새로운 경쟁사 두 곳이 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특성까지 선별할 수 있다는 대담한 주장을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 원)의 비용이 드는 이러한 유전자 검사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에서는 이 검사가 우생학과 다를 바 없다며 경고했고, 또 다른 이들은 검사에서 제시하는 점수 자체의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배아 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이 점수가 확실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제한된 의미의 ‘확률’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유전자 검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 등 기술업계의 거물들이 배아 검사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제 배아 검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제공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100여 곳의 난임클리닉에서 PGT-P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검사의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확대하며 모든 PGT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 Julia Black

AI 동반자 에이전트

챗봇과 깊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챗봇과의 교감은 일부에게는 안전할지 모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위험한 일이다.

주체 앤트로픽, 캐릭터.AI(Character.AI), 오픈AI, 레플리카(Replika)

시기 현재

AI 챗봇은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는 반응을 모방하는 데 능숙하다. 챗봇은 대화로 인해 지치는 일이 없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챗봇을 ‘동반자’로 삼아 우정을 쌓거나 심지어 연애 관계까지 형성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비영리 단체 커먼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72%가 AI를 이러한 ‘동반자’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언어모델(LLM)은 애초에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챗GPT와 같은 범용 모델과의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일부 사람들에게 챗봇은 필요한 정서적 지지와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근본적인 문제를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챗봇과의 대화가 AI로 유발되는 망상과 관련이 있으며 때로는 위험한 허위 신념을 강화하고 사람들이 숨겨진 지식을 깨달았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 사례들이 보고되기도 했다.

더 심각한 사례도 있다. 오픈AI와 캐릭터.AI(Character.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족들은 해당 모델들이 ‘친구’처럼 행동하며 두 청소년의 자살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새로운 사례도 등장했다. 2025년 9월 비영리 단체 소셜미디어 피해자 법률 센터(Social Media Victims Law Center)는 캐릭터.AI를 상대로 세 건을 소송을 제기했고, 두 달 뒤에는 오픈AI를 상대로 일곱 건의 고소가 접수됐다.

이제 AI 동반자를 규제하고 문제가 되는 사용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요 AI 기업들이 사용자 안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규정을 법으로 제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오픈AI는 챗GPT에 자녀 보호 기능을 도입했으며, 더 많은 안전 장치를 추가한 청소년 버전 챗봇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AI 동반자 서비스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규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 Rhiannon Williams 

일부 대형언어모델(LLM)은 애초에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챗GPT와 같은 범용 모델과의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유전자 복원 기술

멸종 생물의 DNA는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주체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 조지아 주립대학교, 리바이브 앤드 리스토어(Revive & Restore)

시기 현재

2025년 초 미국 텍사스의 생명공학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콜로설은 약 1만 년 전 북아메리카에 마지막으로 서식했던 다이어울프를 복원했다고 주장하며 새하얀 개과 동물 한 마리를 선보였다. 다른 과학자들은 이들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이 동물은 회색늑대였지만 매우 특이한 개체였다. 고대 다이어울프의 뼈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DNA 정보 약 20개 조각이 포함되도록 유전자가 조작됐기 때문이다.

유전학과 유전자 편집, 그리고 복제 같은 기술 덕분에 이제 DNA를 시간 너머로 이동시켜 고대 유해의 유전 정보를 연구한 후 현대 생물의 몸속에 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을 사용하면 멸종 위기 종을 돕고, 기후변화에 저항성이 있는 새로운 식물을 탄생시키고, 심지어 인간을 위한 새로운 의약품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간여행’은 오래전에 멸종한 생물의 유전자 서열 데이터베이스에서 시작된다. 최근 몇 년간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는 크게 확장됐다. 여기에는 박물관 표본에서 복원한 도도새의 DNA 코드와 툰드라에서 발견된 얼어붙은 조직에서 찾은 털매머드의 DNA 코드도 포함된다. 또한 수천 명의 고대 인류 유전자도 골격에 남아 이미 수집되고 해독됐다.

지난 여름 조지아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인간을 비롯한 유인원의 몸에서는 수백만 년 전에 이미 사라진 어떤 효소에 관해 연구했다. 이 효소가 몸에 없으면 통풍에 걸릴 수 있다. 인간과 유인원이 그 유전자를 잃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 효소의 존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실험실에서 간세포에 이 효소를 추가하는 실험을 진행하며, 고통스러운 통풍을 치료할 유전자 치료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여행’ 실험에서는 보통 몇 개의 유전자만 다룬다. 그러나 때로는 유전체 전부를 되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발족제비를 돕기 위해 노력해온 또 다른 단체 리바이브 앤드 리스토어(Revive & Restore)의 작업이 그 예에 해당한다. 검은발족제비는 남은 개체 수가 극소수여서 유전자 풀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수십 년간 냉동 보관되어 있던 세포로 새로운 검은발족제비를 복제했다. 그 덕분에 검은발족제비는 이제 부활한 친척들과 번식할 기회를 얻게 됐다. 복제된 검은발족제비들의 유전체에는 야생 검은발족제비에게 더는 존재하지 않는 수만 가지의 유전적 변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다양성이야말로 어떤 종이 생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 Antonio Regalado

유전학과 유전자 편집, 그리고 복제 같은 기술 덕분에 이제 DNA를 시간 너머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되었다.

생성형 코딩

AI 코딩 도구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코딩 도구를 업계에서 수용하면서 신입 프로그래머 일자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주체 코파일럿(Copilot), 커서(Cursor), 러버블(Lovable), 리플릿(Replit)

시기 현재

생성형 AI는 프로그램 코드 작성 능력이 뛰어나다. 그 덕분에 기업에서도 생성형 AI를 도입할 때 이러한 코딩 기능부터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든 초보 프로그래머든 모두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코드를 생성하고 테스트하고 편집하고 디버깅하며 프로젝트 완료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도 이러한 상황에 동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최고경영진에 따르면 현재 AI는 마이크로소프트 코드의 30%, 구글 코드의 4분의 1 이상을 작성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가까운 미래에 메타의 코드 대부분을 AI 에이전트가 작성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커서, 러버블, 리플릿과 같은 강력한 신형 AI 도구들을 활용하면 코딩 지식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사람들도 프롬프트로 원하는 내용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인상적인 앱, 게임, 웹사이트, 기타 디지털 프로젝트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코드 작성 시 생성형 AI가 아예 주도권을 잡도록 하고 AI가 제안하는 사항의 일부 또는 전부를 수용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의 노하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AI는 거짓을 진실처럼 꾸며내기도 하기 때문에 AI의 제안이 반드시 유용하거나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 소속 연구진은 AI로 생성한 코드가 그럴듯해 보여도 항상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AI 도구는 또한 대규모의 복잡한 코드베이스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코사인(Cosine)과 풀사이드(Poolside)처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인 기업들도 있지만 말이다.

업계의 다른 부분에도 초기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현상은 신입 프로그래머를 위한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이다. AI 코딩 어시스턴트들은 기존에 일자리가 있는 엔지니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 Rhiannon Williams

상업용 우주정거장

최초의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이 2026년 5월 발사될 예정이다.

주체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 블루오리진(Blue Origin), 배스트 스페이스(Vast Space), 보이저 스페이스(Voyager Space)

시기 6개월 후

인류는 별들 사이에서 사는 것을 오랫동안 꿈꿔왔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이를 실현해왔다. 그러나 이제 민간 기업들이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며 우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예정이다.

노후화되고 있는 ISS는 2031년 궤도에서 이탈해 바다로 추락하게 될 예정이다. NASA는 ISS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기업에 5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우주정거장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첫 번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배스트 스페이스가 2026년 5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헤이븐-1(Haven-1) 우주정거장을 발사할 예정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버스 크기 정도의 거주 공간에서 4명의 승무원이 10일간 체류하게 될 것이다. 유료 고객은 미세중력 환경 체험과 식물 재배, 약물 테스트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의 다른 항공우주 기업들이 그 뒤를 잇는다. 액시엄 스페이스에서 개발한, 5개 모듈(방)로 구성된 고급 호텔 디자인의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이 2028년 발사될 예정이며, 같은 해 보이저 스페이스도 스타랩(Starlab)이라는 이름의 자체 우주정거장을 발사할 계획이다. 블루오리진의 오비탈 리프(Orbital Reef) 우주정거장은 2030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민간 우주정거장의 체류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초기 티켓 가격은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간 우주정거장이 성공을 거두고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연구자, 국가 우주 기관, 심지어 우주에서 제품을 제조하려는 기업까지도 점차 우주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우주정거장들을 계기로 언젠가 우리도 지구 궤도 너머의 삶을 계획하게 될지도 모른다.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이조스 창립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언젠가 우주에서 생활하고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으며, NASA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역시 달과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2026년은 인류가 지구 궤도에서 벗어나 별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삶의 실현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지는 해가 될 수도 있다. — Jonathan O’Calla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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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01월 12일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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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년 01월 12일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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