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꽂힌 탄소 제거 기술, 효과 논란은 현재진행형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저장하는 탄소중립 기술은 기존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탄소 제거 효과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의 펄프·제지 산업은 점차 남동부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광활한 삼림지대 한가운데에 제지 공장을 세우고, 어린 테다소나무, 긴잎소나무, 슬래시소나무에서 펄프 원료를 추출했다.
오늘날 공장에서 침엽수를 작은 조각으로 부숴 펄프로 가공하면 리그닌(lignin)이라는 식물성 고분자 화합물 찌꺼기와 폐화학물질, 기타 유기물이 섞여 ‘흑액(black liquor)’이라고 하는 시커멓고 끈적한 액체 부산물이 생긴다. 이 흑액은 농축되어 바이오연료로 전환되고, 거대한 보일러를 가동하는 연료로 사용되지만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가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체이스, 알파벳, 메타, 쇼피파이, 스트라이프 등으로 구성된 테크기업 컨소시엄은 제지 공장 소유주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지급하고 공장에 탄소 흡착 장비를 설치해 수십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포집하도록 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지하 1마일(약 1.6km) 이상의 깊이에 있는 염수 대수층에 주입되어 영구적으로 저장될 예정이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탄소중립 기술, 즉 ‘바이오에너지와 탄소 포집·저장 기술(Bioenergy with Carbon Capture and Storage, 이하 BECCS)’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 분야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폐기물 소각장, 바이오연료 정제소 등이 포함되며, 해당 시설에 탄소 포집 장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바이오매스는 나무, 식물, 농업·임업 부산물, 동물 폐기물 등 살아있거나 최근에 살아있던 유기물을 의미한다.
나무와 다른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BECCS가 적용된 공장에서는 대기 중으로 배출될 예정이던 탄소를 포집하기 때문에 이 두 과정을 결합하면 이론적으로 실제 배출된 양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음(陰)의 배출(negative emissions)’이라 한다.
BECCS 도입을 지원하는 기업은 이 기술을 통해 감축된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일부로 자사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BECCS는 현재 발표된 탄소 제거 계약의 약 70%를 차지하며, 이미 가동 중인 대규모 산업 시설에 비교적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브라이언 마스(Brian Marrs)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및 탄소 제거 담당 선임 이사는 “비용, 상용화까지 걸리는 기간 및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BECCS는 세 가지 측면 모두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해법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에서 배출 중인 탄소량을 2030년까지 완전히 상쇄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가장 많은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ECCS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에 수많은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들은 BECCS 프로젝트의 기후 대응 효과가 과대평가될 수 있으며, 배출 방지 효과를 실제 탄소 제거와 혼동하거나, 다른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시설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BECCS는 산림 벌목이나 농지 전환에 대한 경제적 유인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팀 서칭어(Tim Searchinger) 프린스턴 대학교 선임연구원은 “프로젝트에 포함된 모든 농지, 산림 및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원과 흡수원을 꼼꼼히 따져 보면 대부분의 BECCS 접근 방식으로는 음의 배출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전 세계의 한정된 토지, 농작물 및 산림을 BECCS 프로젝트에 더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나는 이러한 주장을 일종의 ‘BECCS식 눈속임’이라고 부른다”며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BECCS의 원리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의 경우 BECCS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무는 성장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그 탄소를 껍질, 줄기, 가지, 뿌리에 저장하며 산소를 배출한다. 이후 나무는 벌목되어 목재 펠릿으로 가공되고, 발전소로 운반되어 열이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연소된다. 펠릿은 원료를 작게 뭉쳐 만든 알갱이 형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발전소에서는 나무를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규정에 따르면 삼림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기타 규정을 준수한다면 목재 연소는 탄소 중립적으로 간주된다. 이는 벌목된 나무가 이미 성장 과정에서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했고, 새로운 나무가 자라면서 추가로 탄소를 흡수해 시간이 지나면 목재 연소로 인한 배출량이 상쇄될 것이라는 논리에 기반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동일한 발전소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상당 부분을 포집해 지하에 주입한다면, 목재 연소는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제거 효과까지 낼 수 있다.
그러나 서칭어는 “바이오매스가 탄소 중립적이라는 기본 전제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배출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탄소 제거 효과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검토해야 한다. 벌목 후 숲에 남은 뿌리와 가지에 잔존한 탄소는 분해되며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가? 바이오매스를 벌목, 수집, 유통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가 사용되었는가? 목재를 목재 펠릿으로 가공하고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양은 얼마인가? 벌목되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했을 나무나 식물이 다시 자라려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한가?
서칭어는 결론적으로 “나무를 벌목하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음의 배출을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오매스 또는 이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는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인체에 해로운 다양한 오염물질이 함께 배출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공장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아황산가스와 같은 일부 오염물질도 함께 포집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탄소 관리 및 화석연료 전환 문제를 연구하는 에밀리 그루버트(Emily Grubert) 노트르담 대학교 지속가능에너지정책학과 부교수는 BECCS 설비가 굴뚝에서 나오는 모든 오염물질을 완전히 걸러내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수요 급증의 배경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발상은 수십 년 전부터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온도 상승과 탄소 배출량 증가가 계속되자, 기후모델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더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BECCS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탄소 제거 기술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협정대로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C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대규모 배출 감축과 더불어 2050년까지 매년 약 110억 톤, 2100년까지는 약 2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방법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바다에 해조류를 가라앉히거나, 바이오매스를 매립하거나, 대기 중 탄소를 직접 흡수하는 공장을 구축하거나, 농지나 해양에 알칼리성 물질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BECCS의 구매 규모는 다른 방식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다.

현재까지 발표된 계약을 기준으로, BECCS의 거래 규모는 다른 기술들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기술(BECCS)
바이오매스 지층 격리
바이오차(Biochar) 탄소 제거(BCR)
직접 대기 탄소 포집•저장(DACCS)
풍화 촉진
직접 해양 제거
알칼리도 증강
광물화
바이오매스 직접 저장
기타
탄소 제거 시장을 분석하는 공익 기업 CDR.fyi의 공동 창립자 로버트 회글룬드(Robert Höglund)는 “BECCS는 기후 목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기업들이 향후 몇 년 사이에 수십만 톤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고, 지속적인 탄소 제거를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바로 BECCS”라고 덧붙였다.
이 기술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기존 산업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현재로서는 새로운 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거나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회글룬드는 “BECCS 프로젝트는 대부분 기존 발전소를 개조하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건설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CDR.fyi에 따르면 BECCS는 직접공기포집보다 구매 비용이 훨씬 낮다. 지금까지 체결된 계약을 기준으로, BECCS의 톤당 가중 평균 가격은 210달러(약 30만 원)이지만, 직접공기포집은 490달러(약 70만 원)나 된다. 이는 펄프·제지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소 가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15%로, 일반 대기(0.04%)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BECCS 투자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에 203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2050년까지는 회사 설립 이후 발생한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히 BECCS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의 76%가 BECCS를 통해 이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4월 미국 남부의 한 펄프·제지공장에서 향후 12년간 포집 및 저장될 이산화탄소 370만 톤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CO280을 통해 체결되었으며, 이 기업은 미국과 캐나다의 펄프·제지공장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의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로 기록됐으나, 불과 나흘 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트모스클리어(AtmosClear)로부터 675만 톤 규모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추가로 구매한다고 발표하면서 기록이 경신됐다. 애트모스클리어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그레이터 배턴루지항에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사탕수수 부산물인 바가스(bagasse)와 산림 잔목을 주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애트모스클리어는 이 시설을 통해 연간 약 68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스는 “대다수의 BECCS 프로젝트가 농촌 경제에 투자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 사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며 “우리는 루이지애나의 애트모스클리어와 CO280를 비롯한 걸프 지역 사업자들과 체결한 BECCS 계약을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 관행을 촉진하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에도 목재 펠릿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오스테드(Orsted), 도시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가이아(Gaia), 그리고 ‘무성하게 자란 관목, 농작물 잔류물 및 음식물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아버(Arbor)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한 바 있다. 탄소 크레딧은 기업이나 개인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는 일종의 증명서다.
BECCS와 폐기물 재활용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프로젝트 중 세 개 이상이 BECCS를 위해 목재나 에너지용 작물을 새로 벌목하는 대신 다양한 폐기물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형 폐기물, 농업 잔류물, 벌목 후 남은 잔재, 산불 예방을 위해 숲에서 제거한 식물성 자원 등은 BECCS에 매우 유용한 원료가 될 수 있지만, 탄소 회계 측면에서는 복잡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미국국립과학원(NAS)에서 2019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40년까지 BECCS를 통해 연간 5억 톤 이상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35억 톤 이상의 탄소가 제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에너지용 작물을 새로 재배하지 않고 농업 부산물, 벌목 잔재, 유기성 폐기물만을 활용해 달성 가능한 잠재적 수치다.
로저 에인스(Roger Aines)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에너지 프로그램 수석과학자는 이러한 자원을 단순히 소각하거나 자연 분해되도록 들판에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에인스는 캘리포니아의 폐바이오매스를 집중 분석한 유사 연구를 공동 집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비용 및 대안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된 2022년 연구 보고서에도 참여했다).
그는 BECCS 산업이 이러한 폐기물을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더 많은 토지, 산림 및 농작물을 BECCS에 투입할 경우에도 기대하는 탄소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더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인스는 “핵심은 활용 가능한 폐기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BECCS를 위해 새로운 작물을 재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며 “먼 미래에 새로운 자원이 필요하게 되면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탄소 회계 문제
하지만 폐기물 활용에는 중요한 질문이 뒤따른다. 이 폐기물은 어차피 소각되거나 자연 분해될 운명이었는가, 아니면 탄소 배출이 없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었는가?
예를 들어, 사탕수수 부산물인 바가스는 재활용 포장재와 종이, 생분해성 식품 포장재와 식기, 건축 자재, 농경지에 영양을 보충하는 토양 개량제 등으로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그루버트는 “이 원료들은 이미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탄소 회계가 순식간에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 회계는 기업, 조직, 혹은 개인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는지 측정, 기록, 관리하는 활동을 말한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BECCS 프로젝트의 경제적 유인이 기업들로 하여금 산림 관리나 산불 예방에 꼭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 나무와 식물을 과도하게 벌목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BECCS 발전소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원료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탄소 시장을 연구하는 대니 컬런워드(Danny Cullenward)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클라인먼 에너지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폐기물에서 탄소를 포집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폐기물을 늘리려는 유인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왜곡된 유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밀한 검증의 필요성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해 기후 목표 달성 속도가 다소 둔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직접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효과적인 탄소 제거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카본 다이렉트(Carbon Direct) 같은 자문 기관의 독립적인 전문가들과 폭넓게 협의하며, 보다 신뢰도 높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기꺼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 왔다.
마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BECCS 거래에도 동일하게 엄격한 검증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프로젝트가 환경에 최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팀은 현장 방문과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포함해 수개월에 걸쳐 기술적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렇게 작성된 보고서는 외부 엔지니어링 또는 기술 전문 기관과 함께 심층적으로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후속 성명에서 연료 종류와 관계없이 자사가 지원하는 모든 BECCS 프로젝트가 실제로 음의 배출을 달성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프로젝트에서 투입되는 원료가 BECCS에 사용되지 않을 경우 몇 년 내에 대기 중으로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철저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조나단 론(Jonathan Rhone) CO280 공동 창업자 겸 CEO는 “CO280은 최선의 기준을 채택하기 위해 컨설턴트, 탄소시장 등록기관, 펄프·제지 공장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각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의 종류, 벌목된 산림의 성장 속도, 목재나 목재 가공소의 부산물을 트럭으로 운송하는 거리, 발전소의 총배출량 등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론에 따르면 CO280의 일반적인 프로젝트는 연간 약 85만~9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할 수 있으며, 이 양이 발전소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와 화석연료의 비중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프로젝트에서는 펄프·제지 공장의 CO2 배출량 중 50~65%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9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론은 후속 이메일에서 CO280이 협력하는 공장의 탄소 포집 장비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배출량도 상당 수준 억제하며, 기타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CO280은 현재 걸프 코스트와 캐나다 지역의 펄프·제지 공장 10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각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에는 수억 달러 규모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론은 “CO280의 목표는 위험이 적고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는 프로젝트를 안정적이고 반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BECCS 지지자들은 업계 내에 적절한 기준이 마련된다면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상당한 양의 탄소를 제거하거나, 적어도 그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BECCS 산업이 앞으로 예상대로 발전할지, 아니면 성숙 단계에서 탄소 배출권 시장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규제 실효성이 부족하거나 체계적이지 않은 탄소 크레딧 및 상쇄 프로그램에서 기업들이 나무 심기, 산림 보호 등 프로젝트의 기후 관련 효과를 과장한 사례는 이미 여러 연구와 조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에인스는 “BECCS 프로젝트는 관리가 가능하지만,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법 같은 효과는 과연 존재할까?
비록 탄소 회계는 복잡하더라도, BECCS 프로젝트는 특히 기존 시설을 대상으로 할 경우 상당한 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운영 중인 펄프·제지 공장, 발전소, 정유 공장에 탄소 포집 장치를 추가하면 향후 계속 발생할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다는 점에서 현 상태보다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BECCS에 대한 야망은 기존 시설 너머로 확장되고 있다. 그린워싱, 즉, 환경을 생각하는 척만 한다는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영국의 대형 발전사 드랙스(Drax)는 지난해 휴스턴에 새로운 부서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미국 및 기타 지역에서 연간 600만 톤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신규 BECCS 프로젝트들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이 최근 몇 년간 탄소 포집 시스템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계획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바이오매스 시설을 탄소 중립으로 분류하는 정책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칭어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가 지적하듯, 바이오매스가 실제로는 많은 경우에 탄소 중립적이지 않다면, 탄소 포집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신규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오히려 더 많은 탄소를 대기로 배출하게 되고 BECCS 프로젝트를 통한 탄소 제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이 경우, BECCS 논리에 근거한 기업들의 기후 공약과 이러한 목적으로 건설되는 수많은 신규 발전소의 사회적 비용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에너지용 작물을 재배하려면 토지, 비료, 농약, 인력이 필요하며, 이는 증가하는 세계 인구를 위한 식량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한정된 자원이다. 또한 목재 수요가 증가하면 이미 방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저장하고 다양한 동식물에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는 전 세계의 숲을 더 많이 벌목하게 될 수 있다.
서칭어는 “BECCS 프로젝트가 단지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데 그치고 실제로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기존 천연가스 발전소에 탄소 포집·저장(CCS)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자연을 활용해 공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것이 화석연료 터빈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CCS 시스템으로 동일한 에너지 생산량 대비 더 많은 탄소를 감축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산림 벌목 유인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칭어는 또한 “사람들은 바이오매스와 CCS를 결합하면 개별 효과를 넘어서는 마법 같은 시너지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BECCS는 마법이 아니라, 단순히 두 기술의 효과를 더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The post 빅테크가 꽂힌 탄소 제거 기술, 효과 논란은 현재진행형 appeared first on MIT 테크놀로지 리뷰 | MIT Technology Review Korea.